탱커 하나 키우려고 노움 전사를 육성하고 있는데, 오리지널 시절 특유의 불편함이 플레이를 번거롭게 한다. 유난히 큰 이동 동선이나, 몹의 분포도 등등.. 처음 와우를 할 땐 친구가 레벨링을 도와줬고, 두 번째 캐릭터는 영웅직업이라 저레벨 구간을 제대로 체험한 적이 없어서 이렇게까지 지금의 디자인 방식과 다를줄은 몰랐다.
대신 몇가지 이 구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디자인을 보았다. 퀘스트 중에 붉은마루산맥에서 날아다니는 몬스터를 제압해야 하는 퀘스트가 있었다. 근데 난 아직 낮은 레벨의 전사였고, 원거리 공격 수단은 전혀 없어서 이 퀘스트 수행이 가능한 건가 하고 15분정도는 한참을 돌아다녔다. 그 때 12레벨쯤에 배우고 한 번도 쓰지 않은 도발 스킬이 보였고, 공중에 있는 몹한테 도발을 거니 땅으로 내려오더라. 얼마나 섬세한 디자인이니?
그 외에 NPC에게 /휘파람 등의 감정표현이 퀘스트 달성 조건으로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 때도 임무 내용에는 /휘파람 을 치시오 등의 내용은 전혀 없고, 단순히 휘파람을 불어주면 제자리로 돌아갈거야! 라는 내용 만이 존재했다. 게임 몰입도를 해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반대로 나처럼 이런 감정표현 시스템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수행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